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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세상에 착한 암은 없습니다. 갑상선암의 증상 및 치료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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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목 전면의 튀어나온 부분, 즉 울대의 2~3cm에 위치한 나비 모양 기관입니다.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인체 대사 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암을 의미합니다.  0.5cm 이하를 초기로 보며 나이가 젊거나 남자의 경우 암의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른 편입니다.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른 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변 장기로 전이가 진행되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에 혹(결절)이 만져져서 검사하는 경우 약 5%가 암으로 진단받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며,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여성의 발병률이 훨씬 높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이 갑상선암 역시 초기에는 아프지 않고 눈치를 채지 못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갑상선 연골이 있는 부위에서 약간 아래쪽과 양쪽에서 단단하지만 아프지 않은 혹이 만져질 때, 단일 결절(혹)일 때, 결절이 4cm 이상일 때, 결절의 성장 속도가 빠를 때, 호흡 곤란, 성대 마비,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 등이 있을 때는 갑상선암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갑상선암은 세포 검사를 통해 확진합니다. 세포 검사는 가느다란 주사기를 갑상선에 삽입하여 세포를 뽑아내거나 조직 검사용 굵은 바늘로 갑상선 세포를 떼어 내어 병리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입니다.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으로 결절의 크기를 추적 관찰하다가 재작년 크기가 커져 대학병원에서 갑상선 초음파 유도 미세침 흡인생검을 진행하였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바늘로 목을 찌른다는 무서움이 더 컸던 검사였습니다. 

 

갑상샘 유두암종, 유두상 갑상샘암 또는 간단히 유두암이란 가장 흔한 갑상샘암의 형태로, 종양의 형태가 유두(젖꼭지, papillary)처럼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자란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전체 갑상샘암 환자의 약 75%를 차지하기에 다른 설명 없이 갑상샘암이라고만 하면 대부분은 이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예후가 좋은 편이며 정기적인 검사만 받으면서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지만, 의사의 진단과 소견 없이 환자 스스로를 판단하여 방치하면 운이 나쁠 경우 역형성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갑상샘소포암종 또는 여포암은 유두의 형성이 없는 상피 소포로 구성된 갑상선의 암종입니다. 전체 갑상샘암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며, 유두암보다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래도 수질암과 미형성암보다는 좋습니다. 대체로 요오드 결핍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며 유두암보다는 진단이 어려운 암입니다. 이는 다른 암들과 달리 세포 흡인술로는 세포의 형태가 양성종양과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침윤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따라서 양성종양이든 악성종양이든 병리학적으로 의심스러우면 우선 수술을 한 뒤 악성 여부를 판정해야 합니다. 갑상선 양성종양인 여포선종과 이름이 유사해서 오해할 수 있으나, 여포선종은 침윤하지 않는 온전한 양성종양이므로 절제를 잘했다면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면 됩니다.

 

갑상샘 속질암종 또는 수질암은 다른 암들과 달리 C-cell에서 기원한 암입니다. 일반적으로 드물고 유전적 성향이 강하며 예후가 나쁜 편입니다. 또한, 역형성(역분화/미분화)갑상샘암은 극히 분화가 좋지 않은 갑상선 암으로 한국인에게는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전체 갑상샘암 환자 중 발생률은 0.2~0.3%이며 사망률은 갑상샘암 사망자의 20~5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치료

갑상선암을 치료하려면 갑상선암 제거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초기의 암, 즉 유두암의 크기가 1.0cm 이하인 것을 제외하고는 갑상선에 생긴 유두암뿐만 아니라 갑상선 전체를 다 들어내는 것을 추천하는 의사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갑상선 내 여러 군데에서 유두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중에 암이 남아 있는지, 혹은 재발했는지 살펴보기에 편리합니다.

 

갑상선 전체를 다 들어내는 다른 또 다른 이유는 갑상선 전체를 다 제거해야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암을 제외하고는 수술 4~8주 후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하여 남아 있는 정상 갑상선과 있을지도 모르는 잔여 갑상선암을 제거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는 이유는 향후 재발 빈도가 낮으며 설령 재발하더라도 알아내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치료 후에는 환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능 항진을 유지하도록 평생 동안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합니다. 갑상선이 없어졌으므로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이 갑상선 암세포를 자랄 수 있게 하므로, 그 분비를 억제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 후 주기적으로 갑상선 유두암이 재발하였는지 살펴봅니다. 이는 방사성 요오드를 이용한 전신 촬영과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로 갑상선 글로불린을 측정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목 부위의 임파절이나 폐, 뼈에서 재발합니다.

 

방사성 요오드를 이용한 전신 촬영에서 암이 발견되거나 갑상선 글로불린이 높게 측정되어 재발로 진단받을 경우 제일 먼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진행합니다. 재발 혹은 전이된 갑상선 유두암의 약 50~80%가 방사성 옥소 치료에 반응합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다시 시행하거나 외부 방사선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종류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갑상선암의 80~90%를 차지하는 유두상 갑상선암의 경우 치료가 잘 되고 완치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암이기 때문에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폐나 뼈 등 전신의 각 장기로 암이 퍼진 경우에는 그것이 목에만 국한된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갑상선암의 재발 여부를 검사해야 합니다. 검사 방법으로는 문진 및 신체검사, 흉부 가슴 사진, 혈액 검사(티로글로불린),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 전신 촬영, 초음파 검사 등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PET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주의사항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자연적으로 발생합니다. 현재는 목 부위 방사선 조사의 과거력 및 요오드 섭취와 관련이 있다는 것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잦은 비행기 탑승 등을 자제해야 하며 원자력 발전소 직원, 방사선사 등 방사선 노출이 많은 직업을 가졌다면 두꺼운 납이 들어간 목 보호대로 갑상샘을 보호해야 합니다, 

여성호르몬이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갑상선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호르몬을 늘리는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착한 암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연히 암이란 것은 위험한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후가 좋은 암이라며 가볍게 여기지만 수술할 경우 흉터가 크게 남아 외관적으로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으며 성대에도 변화가 생겨 목소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평생 갑상샘 기능 약에 의지해야 하며 약을 복용해도 호르몬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기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피로, 체력 저하, 체중 증가, 체온조절 장애, 우울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에 시달리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갑상선암 환자에게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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